Joshua Tree National Park
동생이 미국에 놀러 왔을 때, 즉흥적으로 밤에 별을 보러 조슈아 트리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은하수를 볼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차를 몰고 떠났는데, 별이 보이는 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며 달려가던 중이었다. 한참을 가다가 차를 세우고 헤드라이트를 껐을 때, 눈앞에 별똥별 하나가 딱 떨어지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조슈아 트리는 낮에도 독특한 풍경과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지만, 밤에 하늘을 가득 채운 별과 은하수를 본다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특히 조용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고요함 속에 빛나는 하늘을 바라보는 경험은 정말 특별하다.
경험상, 조슈아 트리에서 별이 가장 많았던 때는 8월이었다. 특히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였던 기억이 난다. 작년 8월,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진다는 기사를 보고 다시 한 번 조슈아 트리를 찾았다. 별 사진을 찍을 때 전문 카메라를 사용하면 훨씬 더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꼭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사실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폰으로 별 사진을 찍는 간단한 방법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아이폰으로 별 사진 찍기
(1) 아이폰과 고정 장치 준비하기
우선 아이폰(아이폰 14 프로맥스 사용)과 삼각대 또는 핸드폰을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당시에 주문했던 삼각대가 오지 않아서 비행기에서 쓰는 핸드폰 거치대를 이용했다. 첫 번째 사진처럼 차 문에 고정시켜서 찍었는데 꼭 삼각대가 아니더라도 핸드폰을 확실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면 어떤 도구든 상관없다.
(2) 노출값 설정하기
어두운 환경에서는 아이폰의 야간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화면 상단의 화살표를 누르면 카메라 설정 옵션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노출값을 조정할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에 빨간 박스로 표시된 부분을 참고하면, 노출값을 최대 30초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때 카메라가 꼭 고정이 돼있어야만 최댓값 30초까지 설정할 수 있다. (아래 두번째 사진 참고)
(3) 촬영 시작하기
노출값을 설정한 뒤, 촬영 버튼을 눌러주면 준비한 설정에 따라 사진이 촬영된다. 이때 핸드폰이 고정된 상태라면, 아이폰이 30초 동안 빛을 모아 사진을 기록하게 된다.
(4) 촬영 중 주의사항
별 사진은 긴 노출 시간을 활용하므로, 촬영 중 핸드폰이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작은 흔들림도 사진이 흐릿하게 나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5) 빛 간섭 피하기
촬영 중인 30초 동안 주변에 빛이 들어오면 안 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중간에 차들이 지나가면서 빛이 들어와 사진이 실패한 사례를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외부의 빛이 차단된 상태를 유지해야 은하수와 별들이 더욱 선명하게 사진에 담긴다.
아이폰 별사진 결과물
위의 방법으로 촬영한 별 사진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이폰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별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Joshua Tree National Park Visitor Center
별 사진을 찍고 싶은 분들께 이 팁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자연 속에서 특별한 밤하늘의 풍경을 간직하고 싶다면,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