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 Comfort Food
Atwater Village에 자리한 Holy Basil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태국 음식 전문점으로, 트렌디한 분위기와 균형 잡힌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Downtown LA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연 이 매장은, 그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Holy Basil이 나타나는데, 우리는 오픈 5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이미 몇 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매장은 비교적 아담하고 좌석이 많지 않아, 사람이 몰릴 때는 대기를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리에 안내받은 뒤, 배가 많이 고팠던 터라 빠르게 메뉴를 훑고 Nam Tok Beef Tataki, Wild Shrimp Curry, Grandma’s Fish and Rice, Fresh Scallops, 그리고 Grapefruit Basil을 주문했다. 각 메뉴마다 다른 매력이 느껴져 더욱 기대가 됐다.



가장 먼저 나온 Fresh Scallops는 신선한 가리비 위에 Holy Sauce, 마늘 오일, 프라이드 샬롯이 더해져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 애피타이저였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에 은근한 매콤함이 뒤따라와, 간단하지만 인상 깊은 메뉴로 기억에 남았다. Nam Tok Beef Tataki는 얇게 썬 앵거스 비프에 고수, 라임 향의 상큼한 소스가 어우러진 메뉴였다. 이 메뉴는 먹기 전부터 Fish Sauce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고, 플레이팅에서도 도전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비주얼이었지만, 한 입 먹어보니 상큼한 소스와 고기의 조화가 의외로 잘 어우러졌다. 향에 익숙해질수록 감칠맛이 살아났고, 다음 방문에도 꼭 다시 맛보고 싶은 메뉴였다.
Grandma’s Fish and Rice는 셰프의 어린 시절 기억을 담았다는 설명처럼 정겨운 느낌이 묻어나는 메뉴였다. 고슬고슬한 자스민 라이스 위에 바삭하게 튀긴 흰살 생선이 찢어 올려졌고, 고수와 샬롯, 칠리 플레이크가 더해져 향긋하면서도 제법 매콤한 풍미를 전했다.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지고, 중간중간 매운 기운이 확 올라와 예상보다 은근히 자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한 그릇이었다. Wild Shrimp Curry는 깊이 있는 커리 풍미에 진한 코코넛 향이 더해져 부드럽고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였다. 탱글한 새우가 넉넉히 들어 있어 식감도 만족스러웠고, 살짝 알싸한 기운이 감도는 밸런스 좋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커리의 농도도 밥과 잘 어울릴 만큼 적당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메뉴였다.
Holy Basil
다양한 메뉴에서 Holy Basil만의 조화로운 맛과 흥미로운 구성이 돋보였고,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엔 어떤 메뉴를 맛볼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색다른 태국 요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Holy Basil에 한 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