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erfect Day Trip to Catalina Island
Catalina Island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약 2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당일치기나 주말 여행으로 자주 찾는 인기 휴양지다. 대표 도시 Avalon은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해변 산책로, 그리고 상징적인 건물인 Catalina Casino로 잘 알려져 있고, Two Harbors는 좀 더 조용하고 자연에 가까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섬 전체가 비교적 작고 아늑한 편이라 골프카트를 타고 둘러보기 좋고, 스노클링이나 카약,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맑고 푸른 바다와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짧은 여행임에도 충분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Catalina Island Ferry
Catalina Island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페리는 San Pedro, Long Beach, Dana Point 항구에서 매일 최대 30회 정도 운항한다. 티켓은 Catalina Express 웹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특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빠르게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터미널에는 출발 최소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하며, 탑승은 보통 출발 30분 전부터 가능하다. 배의 야외 좌석은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인기가 많아 금방 자리가 차는 편이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조금 일찍 도착해 미리 줄을 서는 것을 추천한다.(Catalina Express 링크)
우리는 집에서 가장 가까웠고, 페리 시간대도 가장 다양했던 Long Beach 항구를 이용했다. Avalon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오전 11시에 출발해 오후 5시 30분에 돌아오는 배를 선택해 Catalina Island에서 약 5시간 가량 머물렀다.
Catalina Island Terminal (Long Beach)
Catalina Island Golf Cart
Catalina Island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바로 골프카트 투어다. 섬의 중심지인 Avalon은 자동차 진입이 제한되어 있어, 여행객들은 골프카트를 렌트해 섬을 돌아다니며 풍경을 즐긴다. 실제로 골프카트는 이곳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골프카트를 타고 Avalon의 언덕을 오르며 섬의 전경을 감상하는 순간은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천천히 섬을 누비며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은 그 자체로도 큰 매력이다.
우리는 Island Rentals에서 골프카트를 대여했는데, 1시간 이용 요금은 $70이고 2시간 이용 시에는 $60이 추가로 부과됐다. 처음 대여할 때 현금 $130을 디파짓으로 내고, 반납 시 이용 시간에 따라 금액이 차감된 후 나머지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운전자는 만 25세 이상이어야 하며, 유효한 운전면허증을 제시해야 한다. 참고로 결제는 현금만 가능하니,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뷰 포인트들이 자주 나오는데, 그때마다 잠시 멈춰서 구경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중간중간 멋진 풍경이 나올 때마다 차를 세우고 쉬어가거나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고, 차창 너머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기분을 한층 더 좋게 만들어줬다. 길이 살짝 헷갈리는 구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코스가 잘 정돈되어 있어 운전이 어렵지는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골프카트를 타고 섬을 둘러보는 동안 Catalina Island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Island Rentals Inc.
Front Street
골프카트 투어를 마친 뒤에는 Avalon의 주요 해안가 거리인 Crescent Avenue, 흔히 Front Street라고 불리는 곳을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이 거리는 자동차 없이 보행자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어, 섬 특유의 평온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거리 양쪽으로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해산물 레스토랑, 카페들이 줄지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 오래된 건물과 벤치, 야자수들이 어우러져 있어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플리마켓도 열리고 있어서,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빈티지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참을 구경하다 보니 날이 꽤 더웠는데,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바람, 그 앞을 오가는 보트들과 작은 배들까지 모든 것이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천천히 걷고 쉬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순간들이 이어지는 거리였다.
Scoops Homemade Ice Cream
Catalina Casino
Avalon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둥근 돔 형태의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Catalina Island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Catalina Casino다. ‘카지노’라는 이름 때문에 흔히 도박장이 있는 곳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공연장과 영화관, 무도회장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어 온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192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아르 데코와 지중해풍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섬의 역사와 함께해온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Casino를 향해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Via Casino’라고 적힌 작은 터널을 지나게 된다. 이 아치형 통로는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창문이 나 있고, 알록달록한 타일 장식이 더해져 있어 산타 카탈리나 해변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기기에 딱 좋은 포인트다. 길 자체는 짧지만, 터널을 통과하며 마주하는 바다 풍경과 건물의 디테일이 어우러져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준다. Catalina Casino를 향하는 길목에서, 이곳의 감성을 담아 사진 한 장 남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카지노에 도착하면 티켓 예약을 확인한 후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데, 우리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매했으며 성인 기준 입장료는 $19.5였다. 아래층에는 영화 상영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고전적인 극장이 자리하고 있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한때 수천 명이 빅 밴드 음악에 맞춰 밤새 춤을 추던 세계 최대 규모의 원형 볼룸이 펼쳐진다. 복도를 따라 걸어가는 동안에는 벽이 뚫려 있는 구조 덕분에 탁 트인 바다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와 인상적이었다. 건물 내부는 물론 외관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어, 섬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Catalina Island의 과거, 독특한 건축미, 그리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멋진 풍경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 (Catalina Casino 링크)
Catalina Casino
짧은 일정이었지만 섬을 천천히 걸으며 풍경과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Catalina Island. 여유롭게 둘러보는 동안 자연과 역사, 그리고 소박한 일상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이번에는 산책하듯 섬을 즐겼다면, 다음엔 스노클링이나 카약 같은 액티비티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 바다 건너 가까운 곳이지만 전혀 다른 풍경과 분위기를 마주할 수 있는 곳 Catalina Island에 방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