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Sabrina & South Lake (2025)
작년 Bishop 여행에서는 조금 늦게 방문해 Lake Sabrina의 절정 풍경을 놓쳤었다. 그래서 올해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고 작년보다 한 주 더 일찍, 9월 27일 주말에 다시 Bishop을 찾았다. 다행히 타이밍이 딱 맞아 이번에는 Lake Sabrina와 South Lake 모두 단풍이 절정에 달해 있었다. 날씨는 맑지 않고 흐렸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노란빛이 한층 더 도드라져 보였다. 회색빛 하늘과 묘하게 어우러진 단풍은 햇살 아래서 보는 화려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Aspen 잎사귀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부드럽게 흔들렸고, 그 순간의 풍경은 차분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지금이 바로 가장 좋은 순간”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먼저 향한 곳은 Lake Sabrina였다. 작년에는 이미 단풍이 끝난 뒤라 아쉬움만 남았던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호수 주변이 온통 노란빛과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단풍은 더욱 선명하게 빛났고, 호수 수면 위로 비친 나무들의 색감이 고요한 풍경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물가에 서서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한 폭의 수채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짙은 가을빛에 둘러싸인 Lake Sabrina는 그 자체로 올해 여행의 가장 큰 선물이 되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South Lake였다. 호수에 도착했을 때도 단풍이 반겨주었지만, 사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호수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 양옆으로 빽빽하게 늘어선 Aspen 나무들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들이 흩날리며 황금빛 터널을 만든 듯했다. 우리는 중간중간 차를 멈춰 서서 사진을 찍고, 잠시 내려 서늘한 공기와 단풍 풍경을 여유롭게 즐겼다. 그렇게 달리는 순간조차도 여행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참고로 작년 노란빛을 띠고 있던 곳들이 아직 초록빛을 띠고 있었던 걸 보면, 앞으로 몇 주간은 단풍을 더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을 것 같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Bishop 공식 웹사이트의 단풍 리포트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링크) 이번 가을이 지나가기 전, Aspen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황금빛 풍경을 꼭 한 번 마주해 보는건 어떨까요?
Lake Sabrina
South Lake (2024)
Bishop은 Eastern Sierra 지역의 작은 도시로, 가을이 되면 주변 산과 호수 일대가 노란빛과 주황빛 단풍으로 물들며 특별한 매력을 더한다. 특히 이곳은 Aspen 나무 군락지가 많아 선선한 바람이 불면 황금빛 잎사귀들이 흩날리며 마치 노란 비가 내리는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LA에서는 여전히 더운 날씨가 이어지지만, Bishop에서는 확실히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단풍 시즌에 찾는 인기 여행지가 된다.



우리가 Bishop을 방문했을 때도 마침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해 있었다. 원래 계획은 Lake Sabrina를 가는 것이었지만, Bishop 웹사이트에서 이미 단풍이 끝났다는 소식을 보고 대신 South Lake로 향했다. Bishop에서 South Lake로 올라가는 길은 그 자체가 하이라이트였다. 도로 양옆으로 노란 단풍이 가득했고,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Aspen 나무 잎들이 흩날리며 눈앞을 수놓았다. 선선한 날씨 속에서 마치 노란 비가 내리는 듯한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South Lake는 생각보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벼 주차장이 거의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금방 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South Lake Trail을 따라 걸으며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만끽했다. 이번 여행은 강아지와 함께였기 때문에 트레일 끝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에서 멈췄지만,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잔잔한 호수와 주변을 둘러싼 노란 단풍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고, 잠시나마 일상의 분주함을 잊게 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트레일 끝까지 걸으며 더 깊은 풍경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outh Lake
짧은 일정이었지만 Bishop에서 만난 가을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노랗게 물든 Aspen 나무들과 잔잔한 South Lake의 풍경은 사진으로 다 담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트레일을 끝까지 걸으며 가을의 Bishop을 더 깊이 느껴보고 싶다.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볼 수 있는 곳, Bishop에 방문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건 어떨까요? 첨부된 사이트에서 각 위치별 단풍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