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htseer’s Tour – Upper Antelope Canyon
그랜드 캐년에서 두 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미리 예약해 두었던 Antelope Canyon Tours에 도착했다. Antelope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유명한 협곡으로, 나바호 네이션에 속한 지역에 있는데 이 협곡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지질학적 형성으로 유명하며, 어퍼 앤텔롭 캐년, 로어 앤텔롭 캐년으로 나뉜다. 어퍼 앤텔롭 캐년과 로어 앤텔롭 캐년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어퍼 앤텔롭 캐년은 평탄한 지형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인기가 많아 예약이 빨리 차는 편이다. 로어 앤텔롭 캐년은 지면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여러 개의 가파른 계단을 통해 내려가야 하며 어퍼 앤텔롭 캐년 보다는 예약 시간대가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고 조금 저렴한 편이다.
우리는 뒤에 다른 일정들이 많았기 때문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어퍼 앤텔롭 캐년 투어를 예약했다. 또 한 가지 Antelope Canyon은 나바호 네이션 보호 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안전과 기물 파손 방지를 위해 허가된 투어를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으니 꼭 미리 투어를 예약해야 한다. 우리의 투어 시간은 오전 9시 50분에서 11:35분까지였는데 30분 전인 9시 2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여러 투어 그룹과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있어서 예약 확인하는데 시간이 꽤 소요되니 꼭 미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정된 가이드와 차량을 타고 15분 정도 이동하면 Antelope Canyon 입구에 도착하는데 생각보다 바람도 많이 불고 모래가 많이 날리니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독특한 곡선과 형태의 사암 협곡이 투어를 더 기대되게 만들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사진에서만 보이던 앤텔롭 캐년의 아름다움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때부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어느 곳을 찍어도 예술작품처럼 나왔다. 한 가지 팁이라면 투어 할 때 맨 뒤에서 따라가는 게 좋은데 앞쪽이나 중간에 있으면 사진 찍을 때 사람들이 많이 걸려서 예쁘게 찍기 힘들다. 맨 뒤에 있으면 사람 없는 곳에서 서로 사진 찍어주기 편해서 좋았다.
가이드님께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필터와 설정도 맞춰주셨는데 거기에 빛까지 들어오는 곳을 찍으면 위의 사진처럼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위의 첫 번째 사진은 하트, 두 번째 사진은 용의 눈이다. 나중에 기념품으로 자석 사려고 고르다 보니 이 하트 사진으로 만든 기념품이 많았는데 이걸 직접 찍었다니 너무 뿌듯했다. 용의 눈은 가이드님이 직접 찍어주셨는데 비교해 보라며 가지고 계신 용 눈 이미지를 보여주셨는데 똑같아서 너무 신기했다.
뒤쪽으로 더 들어가자 빛이 많이 안 들어와서 아쉬웠는데 당시 사진 찍을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나와서 보니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오히려 느낌 있게 찍혀서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투어를 마치고 나오면 다시 차량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명시된 투어 시간은 45분이었는데 실질적으로는 50분 정도 걸렸다. 투어가 끝나고 나오자마자 둘 다 벌써 끝난 거냐고 너무 짧았다는 말이 나왔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그만큼 즐거웠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다음번에는 로어 앤텔롭 캐년도 꼭 가보고 싶다.
Antelope Canyon Tours
수백만 년에 걸쳐 물과 바람에 의해 조각된 사암 협곡을 만나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Antelope Canyon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투어였다. 이어서 Grand Circle의 다음 여행지인 Horseshoe Band 포스팅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