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 Point (Emerald Bay)
Labor Day 휴일에 다녀온 Lake Tahoe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 주 경계에 위치한 커다란 호수로 깨끗하고 맑은 물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LA에서는 약 8시간 정도 걸리며 우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침부터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Lake Tahoe의 Inspiration Point는 남서쪽에 위치한 Emerald Bay와 주변의 장엄한 자연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호수의 청록색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긴 운전으로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이른 일정 때문에 바로 호텔로 가려다 아쉬워 잠시 들렀는데,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Inspiration Point (Emerald Bay)
Sand Harbor State Park
다음날 아침 일찍 맑고 푸른 물로 인기 있는 해변 공원인 Sand Harbor State Park으로 출발했다. 참고로 Sand Harbor State Park은 예약이 필수이며, 우리가 갔던 8월 예약은 7월 1일에 오픈했다. 이곳은 인기가 많아 예약이 금방 마감되니,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예약 오픈 날짜에 맞춰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약 링크)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투명 카약을 타기 위해 바로 Clearly Tahoe라는 렌털샵으로 향했다. 이곳은 주차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쉬웠다. 사실 우리 부부는 카약이 처음이라 많이 걱정했지만, 직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맑은 호수 물을 보니 설레는 마음에 빨리 타보고 싶었다.
처음 타보는 카약이 투명 카약이라니 처음엔 조금 무섭고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사실 도착했을 때는 해가 쨍하지 않아 물이 덜 투명해 보였는데, 카약을 타고 나서 해가 밝게 떠오르자 호수 물이 에메랄드빛으로 투명하게 변했는데 정말 신기하고 너무 아름다웠다.
오빠는 어찌나 신났던지 혼자서 쉬지 않고 계속 노를 저어서 나는 편하게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우리가 탔던 Double Completely Clear Kayak은 1시간만 대여할 수 있으며, 가격은 $125이다. 처음에는 1시간 동안 잘 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신나게 즐기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레이크 타호의 에메랄드빛 투명한 물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Completely Clear Kayak을 꼭 타보시길 추천한다.
카약을 반납한 후, 잠시 해변에 앉아 준비해 간 과일을 먹으며 쉬었다. 다음 포인트로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다음에는 꼭 물놀이도 하러 오자고 이야기하며 마무리했다.
Sand Harbor State Park
Sonney’s BBQ Shack Bar & Grill
Sand Harbor State Park를 뒤로하고 다음 포인트로 가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Sonney’s BBQ Shack Bar & Grill에 갔다. 이곳은 전날 지나가다 본 곳으로, 사람이 많아 보여서 맛집 일 것 같아 기억해두었다가 들렀다. 우리는 배가 너무 고팠던지라 빠르게 메뉴를 스캔 후 Baby Back Ribs와 BBQ Beef Ribs를 주문했다. 각 플레이트는 두 가지의 사이드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Garlic Mashed Potato, French Fries, Caesar Salad, Coleslaw를 골라봤다.
Baby Back Ribs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갈비로,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소스는 달콤했으며 고기가 잘 익어 맛이 진하면서도 짜지 않아서 좋았다. BBQ Beef Ribs는 두툼하고 풍성한 고기 맛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바비큐 소스가 잘 베어 있어 씹는 재미와 함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선택한 사이드 역시 모두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Garlic Mashed Potato와 Caesar Salad를 추천하고 싶다. 풍부한 맛과 만족스러운 양으로 훌륭한 점심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Sonney’s BBQ Shack Bar & Grill
Tallac Historic Site
배불리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과거의 스키 리조트와 숙소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인 Tallac Historic Site다. 이곳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레이크 타호 지역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장소로, 여러 역사적인 건물과 유적들이 있다.
Tallac Historic Site에 들어서자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나무 향이 감도는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산책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오래된 목조건물과 건축 양식,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고, 레이크 타호의 예전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였다.
또한 이곳 역시 레이크 타호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는데 이 모습이 너무 신비로웠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이곳에서,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푸르고 맑은 호수는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Tallac Historic Site
Sugar Pine Point State Park (South Boathouse – Rail Tracks)
Tallac Historic Site를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포인트인 Sugar Pine Point State Park다. 이곳에는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기찻 길 처럼 호수 안으로 연결되어 있는 Rail Tracks을 만나볼 수 있는데 레이크 타호 지역에서 목재와 광물을 운반하는 데 사용된 철도 노선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사실 사진으로 봤을 때 너무 예뻐서 굉장히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이곳저곳 들리느라 좀 늦게 도착해서인지 해가 쨍하지 않아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다음에 방문할 때는 좀 더 일찍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Rail Tracks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여러 명소들과 에메랄드빛 호수의 경치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투명 카약까지, 매 순간이 특별했던 레이크 타호 여행. 여러분도 이 매력을 직접 느껴보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