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 & 일정
작년 9월 Labor Day에 갔다왔던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1박 2일 여행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은 콜로라도 주에 있어서 LA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엘에이에서 덴버까지 비행기는 꽤 많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었는데 우리는 John Wayne Airport에서 Denver International Airport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Denver 공항은 엄청 컸는데 미국에서 제일 큰 공항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기에서 내려서 출구까지 한참을 걸어갔고 심지어 나가려면 공항 안에 있는 트레인까지 타고 나가야 했다. 그리고 예약한 렌터카를 받으러 갈때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해서 공항에서 꽤나 시간이 걸리니 참고하는게 좋을 것 같다.
우리는 평소 enterprise에서 렌터카를 예약했었는데 Denver 공항에 차가 없다고 나와서 어쩔 수 없이 Hertz로 예약했다. 그런데 예약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오피스로 가보라고 안내받아서 갔더니 사람들이 정말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부터 불안한 느낌… 아니나 다를까 Hertz에서 오버부킹을 받아서 차가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 앞 사람이 상담하는 걸 들어보니 차가 없어서 3,4시간을 기다려야 된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 우리도 역시 같은 설명을 들었다. 어차피 지금 따져봤자 처리하는 데 한참 걸릴 걸 알았기에 그럼 지금 가능한 차 있냐고 물었더니 $150불을 더 내야 되고 딱 한대 남았다는거다. 1박 2일 일정이라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지불하고 차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옐로우스톤에 갔을 때도 Hertz 앞에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래서 그런 건가 싶었다.
Hertz를 뒤로 하고 서둘러 Rocky Mountain National Park으로 출발했다. Labor Day 연휴라 그런지 오후 5시 반쯤 도착했는데도 입구에 줄이 엄청 길었지만 입장하는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을 방문할 때 중요한 한가지가 있는데 바로 Timed Entry Reservations다. 로키 마운틴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예약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데 2024년도에는 May 24에 시작된다고 되어있다. 이 때 갈 예정이신 분들은 꼭 예약을 해야한다. 예약은 두 가지 옵션이 있는데 Park Access와 Park Access+가 있다. Park Access는 로키 마운틴에 입장할 때 필요한 패스인데 Park Access+는 Bear Lake까지 추가로 갈 수 있다.
매달 1일에 티켓이 풀리는데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서 예약하면 된다. 시간은 MDT 시간으로 오전 8시에 예약이 시작된다. 만약 미리 티켓을 예약하지 못했다면 방문 전날 MDT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일부 티켓이 더 풀리는데 그때 예약할 수 있다. 나는 예약할 당시 9월에 갈 예정이어서 8월 1일에 엘에이 시간으로 오전 7시에 티켓을 예약해서 성공했다. 2024년도에는 작년과 다를 수 있으니 꼭 웹사이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Hidden Valley & Many Parks Curve Overlook
계획 했던 여행은 크게 두가지 였는데 Trail Ridge Road에 있는 포인트들을 둘러보는 것과 Bear Lake부터 Nymph Lake, Dream Lake, Emerald Lake까지 트레킹하는 것이었다. Trail Ridge Road 포인트는 시간상 첫날과 둘째날 나눠서 둘러봤는데 보기 쉽게 Part 1에서 쭉 이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첫번째 포인트였던 Hidden Valley에 갔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트레일 걷기를 포기하고 다음 포인트인 Many Parks Curve Overlook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출출해서 과자를 먹으려고 꺼냈는데 어느 높이 올라왔는지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다행히도 가는 길에 비가 금방 그쳐서 주차를 하고 포인트로 걸어갔다. 포인트에 도착하자 나무로 가득한 멋진 뷰가 보였는데 나무가 얼마나 빽빽한지 눈으로 보는 만큼 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쉽다.
Rainbow Curve Overlook
세 번째 포인트였던 Rainbow Curve Overlook. 사실 여기서 보는 뷰는 Many Parks Curve Overlook에서 보는 뷰와 비슷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둘 중 한곳만 봐도 될 것 같다. 이곳에 다람쥐들이 많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무섭지 않은지 되게 가까이 다가왔다.
구경 후에 차를 타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하늘에 무지개가 보였다. Rainbow Curve Overlook에서 진짜 레인보우를 보다니. 잠시 비가 오고 다시 쨍하더니 무지개가 생긴 것 같다. 기분 좋게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Sheep Lakes
네 번째 포인트인 Sheep Lakes에 도착했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고 클로즈 됐다고 써있었다. 딱히 오픈이 돼있다고 해도 특별하게 볼 게 있나 싶었지만 괜히왔다 싶어 지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Sheep Lakes에서 얼마 안 가서 뜬금없는 곳에 차가 엄청 많이 모여 있었다. 뭔가 있구나 싶었다. 파크 레인저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서둘러 근처에 주차하고 뛰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Moose. 옐로우스톤에서도 못 만난 무스를 드디어 만났다. 사진에서는 되게 작게 느껴지는데 실제 눈으로 봤을때 엄청 컸다. 엘크도 너무 멋있지만 무스의 뿔은 정말 압도적으로 멋있었다.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무스를 만나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Tundra Communities Trailhead
여기서부터는 둘째날 이어서 본 포인트들이다. Rainbow Curve Overlook 위로 더 올라가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는데 엄청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Tundra Communities Trailhead에 도착해서 내렸는데 진짜 너무 추웠다. 그래도 배경만큼은 진짜 너무 멋있었는데 이 포인트부터 Alpine Visitor Center까지 정말 그림 같았다. 사실 여기 트레일도 끝까지 올라가 보고 싶어서 초반 조금 올라갔는데 아침에 이미 하이킹을 하고 와서 내 다리가 아닌느낌이었다. Alpine Visitor Center에서도 트레일에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Lava Cliffs Overlook
위로 올라갈수록 하늘과 가까워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정말 눈이 닿는 곳 전부 너무 멋있었다.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절벽이 너무 멋있어서 내렸다 가자 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포인트인 Lava Cliffs Overlook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절벽이 작게 느껴지지만 실제 눈으로 보면 엄청나게 컸는데 사진으로는 역시 다 담기지 않는다. 절벽이 진짜 너무 멋있었는데 아직 눈이 다 녹이 않은 곳들까지 묘하게 어울리면서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꼭 추천하고 싶은 포인트 중 하나다.
Alpine Visitor Center
Lava Cliffs Overlook까지 구경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Alpine Visitor Center로 출발했다. Alpine Visitor Center 주차장 쪽에는 차들이 들어가려고 줄지어 있었다는데 확실히 사람들이 제일 많이 오는 포인트인듯했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기다리면서 과연 우리가 저 트레일을 오를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청 높아 보이고 계단도 많아 보이는데 게다가 오빠는 고산병이 살짝 온듯해서 걱정이었다.
주차장을 2바퀴 정도 돌고 나서 겨우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계산이 많아서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갔다. 게다가 높아서 그런지 숨이 더 차는 느낌이었다.
겨우겨우 도착한 트레일. 사실 위에 트레일이 좀 더 있긴 했는데 그 위까지는 도저히 못 가서 여기까지만 올라갔다. 역시 힘들지만 올라오길 잘했다. 힘든 만큼 너무 멋진뷰.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잘 참고 올라온 나 자신이 기특했다.
휴식을 좀 취한뒤 기념품 사러 다시 내려갔다. 올라올 때는 엄청 힘들었는데 내려갈 때는 정말 금방 내려갔다.
Alpine Visitor Center
처음에 Visitor Center에 들렸었는데 이곳에도 기념품을 팔고 있었고 옆 건물에도 따로 스토어가 있었다. 둘 다 구경 해봤는데 비지터센터에 있는 기념품들이 더 맘에 들어서 비지터센터에서 구매했다.
기념품은 담요, 컵, 자석 이렇게 구매했다. 컵은 옐로우스톤 갔을 때 살까 말까 고민하다 안사고 돌아와서 후회했어서 이번엔 고민 없이 샀는데 아주 잘 쓰고 있다. 쓸때마다 로키 마운틴 생각나서 기분좋다.
고산병
로키 마운틴에 가기 전에 여러 글을 봤었는데 고산병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사실 크게 걱정하지 않았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조심해야 될 부분인 것 같다. Alpine Visitor Center는 11796ft 그리고 Alpine Visitor Center 도착 전에 12000ft가 넘는 곳을 지나오는데 정말 높은 곳이라 고산병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 경우에는 크게 증상은 없었지만 머리가 살짝 지끈거리는 정도였고 오빠는 두통이 굉장히 심하고 졸음이 쏟아지며 가슴이 약간 답답하다고 했다. 증상이 있으면 무리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쉬거나 바로 내려가는게 좋다. 우리도 어느 정도 다시 내려왔을 때 조금씩 괜찮아졌다.
Alpine Visitor Center
Bear Lake부터 Nymph Lake, Dream Lake, Emerald Lake까지의 하이킹은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Part 2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