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ipino-Inspired Pastries and Focaccia
지난 11월 Santa Ana에 새롭게 문을 연 61hundred Bread는 필리핀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페이스트리와 포카치아를 선보이는 베이커리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 매장 오픈 전부터 빵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며,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가득한 곳이다.



우리는 일요일 아침, 매장 오픈 약 20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우리 앞에 15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았지만, 직원들의 빠른 응대로 베이커리가 오픈하자 줄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다. 베이커리 안으로 들어서자 다양한 종류의 먹음직스러운 페이스트리가 눈에 들어왔고, 그중에서 Ube Cruffin, Monkey Queen, Chocolate Cream Scone, Cranberry Cream Scone, Sun Dried Tomato Oaxacan Cheese + Chili Garlic Croissant, Blue Corn Sourdough, Rosemary Focaccia, Pan De Sal을 골라봤다.



가장 먼저 먹어보고 싶었던 Ube Cruffin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러핀에 진한 우베 크림이 듬뿍 채워져 있었다. 빵의 결이 살아 있어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바삭한 식감이 돋보였고, 우베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함께 달짝지근한 맛이 조화를 이뤄 마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Monkey Queen은 이름에서부터 Monkey Bread와 Kouign Amann을 합친 듯한 느낌을 줬는데, 실제로 페이스트리 모양은 Monkey Bread와 비슷했고, 맛은 Kouign Amann에 더 가까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에 버터와 설탕이 어우러진 깊은 단맛이 느껴졌으며, 캐러멜라이즈된 겉부분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Chocolate Cream Scone과 Cranberry Cream Scone은 스콘 특유의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기본으로, 각각 초콜릿과 크랜베리가 더해져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Chocolate Cream Scone은 진한 초콜릿 풍미가 퍼지면서 달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Cranberry Cream Scone은 크랜베리의 상큼함 덕분에 상대적으로 덜 달고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Chocolate Cream Scone이 더 맛있었다. Sun Dried Tomato Oaxacan Cheese + Chili Garlic Croissant은 처음엔 무난한 맛일 것 같아 큰 기대 없이 골랐는데,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운 조합이었다. 바삭한 크루아상 속에 Sun Dried 토마토의 감칠맛, Oaxacan Cheese 치즈의 고소함, 그리고 칠리 갈릭의 알싸한 풍미가 더해져 한입 먹을 때마다 다양한 맛이 어우러졌다.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어 부담 없이 계속 손이 가는 페이스트리였다.
Blue Corn Sourdough는 보라빛이 감도는 독특한 비주얼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반적인 사워도우보다 고소한 풍미가 더욱 뚜렷했고,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과 산미가 균형 있게 퍼졌다. 속결이 쫀쫀하면서도 촉촉해 씹는 재미까지 만족스러웠다. Rosemary Focaccia는 우리가 가장 맛있다고 꼽은 빵으로, 로즈마리 향이 은은하면서도 깊게 퍼지는 포카치아였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완벽하게 어우러졌고, 짭조름한 맛 덕분에 한 조각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손이 다시 갔다. 특히 따뜻하게 데워 먹었을 때 향과 식감이 더욱 살아나 만족도가 높았다. Pan De Sal은 부드럽고 폭신한 필리핀식 롤빵으로, 은은한 단맛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었다. 모양과 맛이 한국의 모닝빵과 비슷했지만, 좀 더 가볍고 밀도감이 낮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다. 단독으로 먹어도 담백하고 맛있었지만, 버터나 잼을 곁들이면 더욱 잘 어울릴 듯했다.
61hundred Bread
이번에 맛본 빵들 모두 맛있었지만 Ube Cruffin, Rosemary Focaccia, Blue Corn Sourdough는 꼭 한번 맛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필리핀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는 곳 61hundred Bread에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