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himsical Korean Cafe
최근 Silver Lake에 새롭게 오픈한 카페 Gong Gan은 ‘삶의 빈 공간을 채우는 곳’이라는 문구처럼, 잠시 멈춰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여유를 전해주는 공간이었다. 창의적인 라테 메뉴와 활기찬 분위기가 어우러졌고, 전체적으로 하늘색을 중심으로 한 추상적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우리는 평일 낮시간에 방문했는데 줄은 길지 않았지만, 카페 안 좌석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외부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덕분에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여유롭게 음료를 즐기며, 오히려 더 느긋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메뉴가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Meringue Affogato, Injermi Latte, Gam, Strawberry French Toast를 골라봤다.
Meringue Affogato는 독특한 핑크 머그잔에 파란색 머랭 쿠키가 올려져 나와, 비주얼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메뉴였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머랭 쿠키를 부숴 에스프레소가 더해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떠먹으니, 달콤함과 쌉싸름함이 어우러져 마치 디저트를 먹는 듯한 새로운 느낌을 줬다. 비주얼은 물론, 맛의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Injermi Latte는 인절미 크림과 고소한 콩가루가 올라가고, 동그란 인절미 두 개가 꼬치에 끼워져 함께 나오는 메뉴였다. 베이스로는 두유가 사용돼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느껴졌고, 전체적으로 고소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달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쫀득한 인절미의 식감이 음료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씹는 재미까지 더해주었다.
Gam은 홍시와 우유가 어우러진 메뉴로, 부드럽고 독특한 조화가 느껴지는 음료였다. 평소 홍시를 좋아해서 기대했던 메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달짝지근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홍시 특유의 진한 단맛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Strawberry French Toast는 한눈에 봐도 화려한 비주얼이 인상적인 메뉴였다. 촉촉해 보이는 브리오슈 위에 가득 올라간 딸기와 장식된 꽃까지, 비주얼에 세심하게 신경 쓴 느낌이었고 보는 즐거움부터 확실했다. 한 입 먹으면 상큼한 딸기, 부드러운 크림, 고소한 토핑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냈고, 빵도 적당히 촉촉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디저트로도 브런치 메뉴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라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Gong Gan
창의적인 메뉴와 감각적인 분위기, 그리고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구성 덕분에, 새로운 무드를 경험하고 싶은 날 잠시 들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색다른 조합들이 전해주는 재미 덕분에 기분 좋은 여운이 오래 남았고, 평소와는 조금 다른 감성을 느끼고 싶을 때 가볍게 들러보기에도 참 괜찮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