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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ur & Monterey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사이에 자리한 Big Sur는 캘리포니아 1번 고속도로(Pacific Coast Highway)를 따라 달리며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과 웅장한 해안 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곳은 드라이브하며 경치를 즐기거나 하이킹을 하기에도 좋다. Big Sur보다 북쪽에 위치한 Monterey는 해양 생태계와 해산물, 그리고 역사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해안 도시다. 한때 어업과 정어리 공업이 발달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관광지로 자리 잡아 여유롭게 바다를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 되었다. 이 두 곳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 주말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웅장한 자연과 고즈넉한 해변 도시의 조화,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Monterey Bay Aquarium

첫 번째로 방문한 Monterey Bay Aquarium은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쿠아리움으로, 태평양 해양 생태계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1984년에 개장한 이후 해양 보호와 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며 교육적인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방문 전날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약하려 했지만, 계속 오류가 나서 결국 현장 구매를 위해 아침 오픈 시간에 맞춰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아쿠아리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인기 있는 장소답게 방문객이 많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Monterey Bay Aquarium은 단순한 수족관이 아니라, 태평양 연안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대형 수조와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전시 공간 중 하나인 Open Sea 전시관에서는 대형 참치, 가오리, 바다거북, 해파리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가장 인기가 많은 전시 중 하나인 해파리(Jellyfish Experience)에서는 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이는 해파리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약 5년 전 방문했을 때 감명 깊게 봤던 해달(Sea Otter)을 이번에도 꼭 다시 보고 싶었지만, 수족관 청소 때문인지 3월 6일까지 전시가 운영되지 않아 볼 수 없었다. 기대했던 전시가 닫혀 있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른 해양 생물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

886 Cannery Row, Monterey, CA 93940

Monterey Bay Aquarium

Carmel-by-the-Sea

다음으로 이동한 곳, Carmel-by-the-Sea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반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해안 마을로, 동화 같은 분위기와 예술적인 감성이 가득한 곳이다. 아기자기한 코티지 스타일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독특한 갤러리와 고급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다. 조용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매력적인 이곳은,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며 감각적인 공간들을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다.

우리도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Carmel-by-the-Sea의 매력을 만끽했다. 곳곳에 숨겨진 예쁜 골목들과 개성 있는 갤러리를 구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 점심때가 되어 Jeju Kitchen이라는 한식당을 찾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맛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우리는 찐만두, 짜장면, 돌솥비빔밥을 주문했는데, 하나같이 만족스러웠다. 짜장면은 일반적인 짜장면보다 간이 덜 자극적이고 담백한 편이었지만, 먹을수록 손이 가는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106 Carmel Center Place, Carmel-By-The-Sea, CA 93921

Jeju Kitchen (Carmel-by-the-Sea)

17 Mile Drive

Carmel-by-the-Sea에서 구경을 마친 후, 다음으로 향한 곳은 17-Mile Drive였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반도의 Pacific Grove에서 Pebble Beach까지 이어지는 유명한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태평양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선과 고급스러운 골프 코스, 그리고 인상적인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 여러 명소를 방문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12이다. 코스를 따라 주요 포인트에서 내려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드라이브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되는 곳이었다.

이날 날씨가 흐려서 사실 예쁜 경치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과 달리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바다 색이 에메랄드빛처럼 투명하게 보이는 게 신기했다. 게다가 강한 바람으로 인해 파도가 거세게 몰아쳤고, 그 덕분에 더욱더 역동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우리는 코스를 따라 곳곳에 위치한 전망 포인트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바다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이 순간을 즐겼다. 거친 파도와 광활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흐린 날씨 속에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Highway 1 Gate, 17 Mile Dr, Carmel-By-The-Sea, CA 93923

Highway 1 Gate – 17 Mile Drive

Monterey Plaza Hotel & Spa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Monterey Plaza Hotel & Spa로, 몬터레이 Cannery Row에 위치한 럭셔리한 오션프런트 호텔이다. 태평양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전망과 최고급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호텔 자체가 바닷가 위에 자리하고 있어 객실, 레스토랑, 테라스 어디에서든 태평양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Monterey Bay Aquarium, Fisherman’s Wharf, Cannery Row의 상점과 레스토랑이 가까워 관광하기에도 편리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숙소였다.

특히 우리는 호텔 안에 있는 Schooners 식당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신선한 해산물 요리부터 아침 메뉴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여행 중 큰 만족감을 줬다. 바다를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 자리도 있어, 식사하면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좋았다.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잠시 쉬어갈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장소였다.

400 Cannery Row, Monterey, CA 93940

Monterey Plaza Hotel & Spa

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

다음날 아침, 우리는 Carmel-by-the-Sea 근처에 위치한 자연 보호 구역, 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로 향했다. 이곳은 태평양을 배경으로 펼쳐진 절벽, 해안선, 야생동물, 그리고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로 유명한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10이며, 주차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시간상 여러 하이킹 코스 중 Bird Island Trail을 걷기로 했다. 이 트레일은 비교적 짧고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길이었다. 초반에는 China Cove라는 작은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에메랄드빛 물과 조용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끝 지점에 다다르자, 바위섬 위에 모여 있는 수많은 바닷새들이 보였고, 바람에 날리는 파도 소리와 함께 자연 그대로의 생태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시간이 더 여유로웠다면 다른 트레일도 둘러보고 싶을 만큼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Carmel-By-The-Sea, CA 93923

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

Calla Lily Valley

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이동한 곳은 Calla Lily Valley였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Big Sur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계곡으로, 2월에서 4월 사이에 피어나는 칼라 백합(Calla Lily)으로 유명하다. 이 계곡은 Garrapata State Park 내에 있으며,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작은 개울을 따라 순백의 칼라 백합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5~10분 정도의 짧은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Calla Lily Valley에 도착하는데, 이런 곳에 백합이 가득 피어있는 모습을 직접 보니 신기하면서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자연 그대로 자란 칼라 백합들이 개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마치 숨겨진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백합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는데, 트레일이 좁고 약간 가파른 편이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으며, 백합이 만개한 아름다운 풍경을 천천히 감상했다. 2~4월에 Big Sur & Monterey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Calla Lily Valley는 꼭 들러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추천하고 싶다.

Garrapata Trail, Carmel-By-The-Sea, CA 93923

Calla Lily Valley

Bixby Creek Bridge

Bixby Creek Bridge는 캘리포니아 Big Sur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다리로,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웅장한 해안 절벽과 조화를 이루며 한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다리는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건설되어, Big Sur 지역을 더욱 쉽게 연결하기 위한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아치형 콘크리트 구조가 해안 절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현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히는 다리 중 하나로 유명하다. Big Sur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다.

우리는 주차를 하고 Bixby Creek Bridge 가까이로 다가갔는데, 다리와 태평양, 그리고 절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웅장한 아치형 구조와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리고 거친 해안선이 어우러져 더욱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다리 위로는 차들이 지나가고, 아래로는 태평양의 파도가 부딪히며 거친 자연의 힘이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CA-1, Bixby Creek Bridge, Monterey, CA 93940

Bixby Creek Bridge

McWay Falls

McWay Falls는 캘리포니아 Big Sur에 위치한 대표적인 자연 경관 중 하나로,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로 유명한 곳이다. 폭포 자체의 높이는 약 24m(80피트)이며, Julia Pfeiffer Burns State Park 내에 자리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참고로 Julia Pfeiffer Burns State Park의 입장료는 차량당 $10이며, 주차 후 짧은 산책로를 따라가면 전망대에서 폭포와 태평양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도착하자 저 멀리 McWay Falls가 바다를 향해 흘러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절벽 위에서 곧게 떨어지는 폭포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그 덕분에 자연 그대로 보존된 이곳의 모습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파도 소리와 함께 고요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52801 CA-1, Big Sur, CA 93920

Julia Pfeiffer Burns State Park

이번 여행은 Big Sur & Monterey의 자연과 함께한 순간들이 가득했다. 탁 트인 해안선과 거친 파도가 만들어낸 웅장한 풍경, 그리고 한적한 해안 마을에서의 여유로운 시간까지, 모든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쉬움을 남긴 곳도 있었지만, 그만큼 다시 찾을 이유가 생겼다. 언제 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Big Sur & Monterey, 기회가 된다면 직접 여행을 떠나 이곳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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