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Diego는 LA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멕시코 국경에 인접해 있어서 두 나라의 문화가 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해변과 더불어 다양한 관광 명소와 즐길 거리가 풍부해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우리는 주말 동안 샌디에고의 다양한 매력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해변과 관광 명소들을 여유롭게 즐기고 돌아왔다.
Balboa Park
첫 번째로 방문한 Balboa Park는 샌디에고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넓은 면적에 다양한 박물관, 정원, 산책로, 그리고 문화 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발보아 파크 내에는 스페인풍 건축물들이 많아 마치 유럽의 한 도시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공원 안 야외극장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우리는 이곳에 3~4번 정도 방문했었는데, 방문객 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좁은 편이라 주차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으니 이른 오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날 날씨도 선선해서 걷기에 딱 좋아, 덕분에 발보아 파크의 다양한 공간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참고로 첫 번째 사진에 보이는 Botanical Building은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온 곳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아름다운 건축과 열대 식물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니 놓치지 말고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1549 El Prado, San Diego, CA 92101
Balboa Park
Old Town
다음으로 방문한 올드타운은 샌디에고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역사적인 건물과 박물관, 상점들이 밀집해 있으며 멕시코와 미국 문화가 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멕시코 전통 음식점들이 많아 멕시칸 요리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가 방문한 이날은 멕시코와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기념하는 전통적인 축제이자 문화 행사인 Day of the Dead(죽은 자의 날)였는데, 이 축제는 고인들을 기리며 그들의 영혼과 연결을 맺는 의미가 있는 날이다.
거리 곳곳에서 화려한 해골 장식과 멕시코 마리골드 꽃으로 장식된 제단을 볼 수 있었고, 멕시코 전통의 음악과 춤도 함께 즐기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는데, 마치 영화 코코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늑하고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문화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니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장소로 추천한다.
Old Town
Little Italy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 위해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이탈리아 문화와 음식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인 Little Italy로 이동했다. 리틀 이탈리에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카페, 젤라또 가게, 제과점 등이 많아 이탈리아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며, 매주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현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식료품들을 살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배가 고팠던지라 간단하게 파머스 마켓을 구경하고 Little Italy Food Hall의 Ambrogio15에서 Sausage & Mushrooms 피자를 주문했다. 피자는 얇은 Thin Crust 스타일이었고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이 돋보였는데, 소시지와 버섯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으며 간단하게 배를 채우기 딱 좋은 선택이었다. 피자를 다 먹은 후 디저트로 옆 가게에 있던 BOBBOI Natural Gelato에서 gelato를 주문해 봤다. 오빠는 Dragon Lemon과 Moka, 나는 Quattroberry와 Charcoal Vanila를 골랐는데 각각 상큼하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디저트였다. 개인적으로 Moka와 Quattroberry가 너무 맛있었다.
Little Italy Food Hall
La Jolla Cove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샌디에고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인 La Jolla Cove로 이동했다. 이곳은 맑고 푸른 바다와 드라마틱한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명소다. 또한, La Jolla Cove 주변에는 바다사자, 물개 등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아 자연을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은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 해안선을 따라 걷기 좋은데, 우리는 해안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 바다사자를 구경했다. 이곳에 처음 오는 건 아니지만, 바다사자들이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자연과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항상 새로운 것 같다.
La Jolla Cove
The Cave Store
La Jolla Cove에 방문한다면 한 가지 더 소개하고 싶은 장소가 있는데, 바로 The Cave Store다. 이곳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La Jolla Cove 근처의 절벽 아래에 있는 Sunny Jim Cave에 들어갈 수 있는 계단 입구로 유명하다. 입장 전 줄을 서 있으면 직원분께서 나와 유의 사항을 설명해 주시고, 이름을 적고 입장료를 계산한 뒤 절벽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Adults: $10, Youth(3-17): $6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Sunny Jim Cave에 도달할 수 있으며, 동굴 내부에서 바다와 맞닿은 신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계단은 생각보다 굉장히 미끄러우니 손잡이를 잡고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동굴 속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The Cave Store
Little Saigon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기 위해 Little Saigon에 위치한 Pho Hoa에 방문했다. 샌디에고의 Pho 가게는 어디든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LA에서 먹던 Pho와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이곳은 사이드 메뉴 없이 Pho와 음료 메뉴만 제공되었으며, 각 번호에 따라 들어간 고기 종류가 달랐다. 우리는 8번과 23번 Pho를 주문했고, Cafe Sua Da도 함께 시켜보았다.
주문한 후 잠시 기다리자 Pho가 나왔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너무 먹음직스러웠고 고기 양도 꽤 많아 보였다. LA에서 먹던 Pho와 비교했을 때, 이곳은 깊은 맛보다는 맑고 깔끔한 국물 맛이 특징이었다. 살짝 설렁탕 맛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면과 고기의 양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먹을 수 있었다.
Cafe Sua Da는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나온 모습을 보고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곳 메뉴에 있길래 주문해 봤다. 마지막 사진처럼 연유가 든 잔 위에 커피를 우리는 기계가 놓여 있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커피가 조금씩 떨어진다. 커피가 어느 정도 떨어지면 연유와 섞어서 얼음 잔에 부어 마시면 된다. 맛은 진한 믹스커피 맛이었는데, 연유가 들어가서 많이 달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달지는 않았고, 오히려 씁쓸한 편이라 여행으로 쌓인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Little Saigon
아름다운 해안가와 다양한 문화,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이번 주말 San Diego에 방문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보는 건 어떨까요? 멋진 풍경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