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계곡이라 불리는 Valley of Fire State Park는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주립 공원으로, 라스베가스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라스베가스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당일치기 코스로 인기가 많다. 이곳은 붉은 사암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과 고요한 사막의 풍경, 그리고 장엄한 자연 경관이 어우러져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우리는 2017년에 이곳에서 결혼사진을 촬영했던 터라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라스베가스로 놀러 가는 김에 다시 들러 시간을 보내고 왔다.
Fire Wave, Seven Wonders, Pink/Pastel Canyon
첫 번째로 방문한 Fire Wave는 Valley of Fire State Park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 코스 중 하나로, Fire Wave 트레일에서 시작해 Seven Wonders Loop를 따라 Pink/Pastel Canyon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이 트레일을 걷기 위해서는 P3 주차장에 주차하면 되는데, 우리가 오전 10시쯤 도착했을 때 주차장이 거의 꽉 차 있어서 하마터면 한참을 기다릴 뻔했다. 이 코스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주차 공간이 빠르게 차기 때문에 조금 서두르는 것을 추천한다.
이날 날씨는 약간 쌀쌀해서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갔었는데, 하이킹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햇빛에 너무 더워서 결국 반팔을 입고 다녔다. 게다가 이 트레일은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확실히 건조해서 그런지 수분이 빠져나가 목이 많이 말라서 중간중간 챙겨간 물을 마시면서 걸었다. 트레일을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붉은 사암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독특한 색감과 형태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사암이 마치 붉은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물결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그 색감과 형태는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 같았다. 자연의 힘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더 걸어가다 보면 Pink/Pastel Canyon으로 들어서는데, 정말 이름처럼 핑크색과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 색깔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그림처럼 생동감 있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었다.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독특한 모양들의 바위들이 눈에 띄는데, 자연이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낸 형태들이 정말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 마치 누군가 조각한 듯한 바위들이 곳곳에 있어,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이 트레일 코스는 약 1.8마일 정도 되며, 비교적 짧고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앉아서 경치도 감상하며 여유롭게 하이킹을 즐겼기 때문에 약 3시간 정도 걸렸지만 빠르게 걸으면 더 짧은 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다.
Fire Wave Trailhead P3 Parking
Fire Wave Trailhead
Elephant Rock
다음으로 하이킹을 마치고 Elephant Rock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그 이름처럼 거대한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인상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찾는 포인트다.
주차 후 아주 짧은 트레일을 따라가자, 정말 코끼리 모양의 바위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 독특한 형태가 마치 실제 코끼리가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었고, 코가 길쭉하게 뻗어 있었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기한 형태에 감탄하며 잠시 그 앞에서 시간을 보냈다.
Elephant Rock
Atlatl Rock
Elephant Rock을 뒤로하고 다음 포인트인 Atlatl Rock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고대 인디언들이 새긴 암벽화(페트로그리프)가 있는 곳으로,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페트로그리프를 보기 위해서는 위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짧지만 은근 가파르고 높아서 조금 무서웠다.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러웠지만, 올라가니 그만큼 가치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바위에 새겨진 그림들은 오랜 시간 동안 보존되어 왔으며, 그 당시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흔적들이었다.
Atlatl Rock
Arch Rock
다음 포인트인 Arch Rock은 Atlatl Rock 바로 옆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두 곳을 연이어 방문하기 좋았다. 이곳은 독특한 형태의 아치형 바위 구조로 유명한데, 솔직히 생각보다 조금 실망스러웠다.
사진에서 봤을 때는 크고 멋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가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크기가 작고, 주변 풍경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덜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형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여전히 흥미로웠다.
Arch Rock
Beehives Rock Formations
Valley of Fire의 마지막 포인트였던 Beehives Rock Formations은 이름 그대로 마치 벌집처럼 둥글고 층층이 쌓인 바위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정말 벌집 모양을 닮아 신기하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자연적으로 이러한 모양이 만들어진 건지 너무 놀라웠다. 독특한 형태가 인상 깊었고, 그 신기한 모양 덕분에 추천하고 싶은 포인트 중 하나이다.
Beehive Rock Formations
Valley of Fire는 자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풍경과 독특한 지형들이 가득한 곳으로, 각기 다른 포인트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라스베가스에 여행을 가실 계획이라면, 도심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인 Valley of Fire에도 꼭 한번 들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