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 자동차 렌트 / 여행 일정
미국 국립공원 중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이었는데 작년 8월달에 갔다 온 여행후기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우선 우리는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2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Bozeman Yellowstone International Airport를 이용하기로 했다. LAX에서 BZN까지는 2시간 35분 정도 걸린다.
옐로우 스톤을 검색해 보면 많이들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으로 가는 것 같았는데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에서 옐로우스톤까지 차로 5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기를 예약하면서 확인해 보니 확실히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이 보즈먼 공항에 비해서 항공편이 훨씬 많았다. 나는 다행히 보즈먼 공항에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편이 있어서 예약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다면 솔트레이크 시티 공항으로 알아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위의 사진처럼 여행 일정을 짜봤다. 보통 옐로우스톤은 위의 사진처럼 가운데 8자 모양을 중심으로 여행하면 되는데 시간이 된다면 Grand Teton National Park까지 같이 보고 오는 게 좋기 때문에 나도 여행 일정에 추가해 봤다. 중간에 날씨 때문에 여행 일정이 좀 수정되었지만 결론적으로 보려고 했던 장소들은 전부 보고 올 수 있었다.
옐로우스톤을 여행하려면 차는 필수이기 때문에 enterprise에서 렌트카를 예약해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옐로우스톤으로 가서 그런지 렌트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Hertz, Avis, Budget 줄이 진짜 길었다. 우리가 예약한 enterprise 줄에는 앞에 두세 명 있었는데도 좀 기다렸는데 다른 곳에서 예약했으면 엄청 기다릴 뻔했다. 인터넷에서 미리 모든 정보를 입력하면 특별한 서류 작성 없이 사인만 하고 빠르게 차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입력해 놓는 게 좋을 것 같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날씨
여행 전에 계속 옐로우스톤 날씨를 체크했었는데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온다고 했다 계속 바뀌었었다. 비가 와도 얼마나 많이 오겠어 했는데 진짜 비가 엄청 내렸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처음 옐로우스톤에 들어갈 때는 날씨가 진짜 너무 좋고 하늘도 진짜 깨끗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지다가 우박까지 내렸다. 두 번째 사진에 노란색 박스로 표시한 부분이 우박이다. 어느 곳은 지나가다 보면 눈이 쌓여있는 곳도 있었고 둘째 날에는 해가 엄청 뜨거웠다가 또 추웠다가 사계절을 다 겪고 온 느낌이었다.
여행 시기에 따라 날씨는 다르겠지만 옐로우스톤을 갈 예정이라면 waterproof 아우터를 챙기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둘째 날에 급하게 사서 아주 유용하게 썼다.
Gardiner Montana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는 여러 입구가 있는데 우리는 North Entrance를 이용했다.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Gardiner Montana라는 곳을 지나가는데 기념품 가게, 식당, Visitor Center 등이 있었다. 작지만 구경하기 좋으니 North Entrance로 간다면 들러보기 좋은 곳이다.
Norris Geyser Basin
Norris Geyser Basin는 옐로우스톤에서 가장 뜨겁고 오래되었으며 가장 역동적인 간헐천이라고 한다. 진짜 부글부글 끓으면서 연기가 엄청 나오는 걸 보니 너무 신기했다.
연기 쪽 근처로 가면 뜨거운 기운이 확 몰려왔다. 추웠는데 연기 근처로 지나갈 때마다 따뜻해서 좋았다. 유황냄새도 났는데 나는 별로 심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오빠는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했다.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
Old Faithful
Old Faithful은 옐로우스톤에서 꼭 봐야 할 곳 중에 하나로 예측한 시간에 맞춰 엄청난 온천수 분출을 볼 수 있다. Old Faithful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주차장에 자리 찾기도 힘들었는데 몇 번 돌다가 무사히 주차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이곳저곳 가느라 정신없어서 언제 분출하는지 체크도 못하고 무작정 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곧 시작하겠구나 싶었다.
운 좋게도 도착하고 한 15분 뒤쯤 분출이 시작됐다. 분출 시간 앞뒤로 온천수가 조금씩 올라왔다 멈췄다 했는데 분출 시작되기 전에 서너 번 계속 그랬던 것 같다.
위의 영상에서 분출 장면을 볼 수 있다. 갑자기 확 엄청난 높이로 분출되는데 진짜 너무 멋있고 정말 신기했다.
Grand Prismatic Spring
Old Faithful 다음으로는 기대했던 곳 중에 하나인 Grand Prismatic Spring. Grand Prismatic Spring 쪽에는 Excelsior Geyser, Opal Pool, Turquoise Pool도 같이 볼 수 있다. 사실 Grand Prismatic Spring은 트레일 위에서 보면 더 멋있었을 텐데 시간상 트레일은 생략했다. Grand Prismatic Spring에 다가가자 사진에서만 봤던 무지개색의 온천을 볼 수 있었다. 연기가 엄청 많이 나서 사진으로는 선명하게 담지 못했지만 직접 옆에서 눈으로 보는 모습은 너무 아름답고 신기했다.
반대편에는 트레일에 올라가서 보는 사람들이 멀리서도 보였는데 다음번에 다시 오게 되면 꼭 트레일을 도전해 보고 싶다.
Biscuit Basin Geyser(Sapphire Pool)
Grand Prismatic Spring 보고 Biscuit Basin Geyser로 이동하려고 나오는데 차가 너무 밀려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Old Faithful에서 분출이 끝나고 사람들이 한 번에 나오면서 몰린 것 같았다. 우리는 끝나자마자 잽싸게 움직였는데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한참 기다릴 뻔했다. Old Faithful의 분출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Biscuit Basin Geyser은 특별히 기대하고 있던 곳은 아니었는데 Sapphire Pool을 보고 너무 예뻐서 놀랐다. 이름을 어떻게 이렇게 잘 지었는지 너무 맑고 투명한 파란색인데 아름다우면서도 깊이를 알 수 없어서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West Thumb Geyser Basin
West Thumb Geyser Basin은 앞에서 본 간헐천들보다는 작았지만 특이한 색들이 많이 보였다.
세 번째 사진 이름은 색 때문인지 Paint Pot 이었다. 이미 앞에서 너무 크고 예쁜 곳들을 봐서 그런지 큰 감동이 오지는 않았지만 신기한 색들을 볼 수 있었다.
Mud Volcano & Dragon Mouth Spring
Mud Volcano와 Dragon Mouth Spring은 두 곳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한번에 같이 볼 수 있었다. 이때 다시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해서 다시 아우터를 입고 나갔다.
Mud Volcano는 이름처럼 머드가 보글보글 끓어올랐는데 신기해서 한참 동안 구경했다.
머드 볼케이노를 보고 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Dragons Mouth Spring을 볼 수 있다.
Dragons Mouth Spring에서는 이름처럼 용이 연기를 내뿜는 것 같았는데 이때 나는 소리는 증기와 가스가 물을 통해 폭발하여 동굴의 벽에 충동하면서 나는 소리라고 한다. 특징을 살려서 이름을 참 잘 짓는 것 같다.
Roosevelt Arch
여행 마지막 날 갔던 Roosevelt Arch. Roosevelt Arch는 1903년 유명한 건축가인 Robert Reamer가 디자인했는데 건설될 당시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 옐로우스톤을 방문했고 그 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Roosevelt Arch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전날 숙소로 돌아갈 때는 사람이 많았었는데 아침 일찍 가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어서 사진 찍기 좋았다. 옐로우스톤은 정말 좀만 늦게 출발하면 사람이 엄청 몰려서 아침 일찍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Mammoth Hot Springs
Mammoth Hot Springs은 첫날 옐로우스톤에 들어올 때 그리고 전날 숙소 올 때 계속 지나쳤던 곳이었는데 둘러보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서 젤 마지막 날로 미뤄놨었다. 아침에 날씨가 좀 쌀쌀했는데 걷다 보면 더워져서 오히려 딱 트레킹 하기 좋았다.
이날 우리가 셀카 찍고 있으면 갑자기 오셔서 둘이 같이 찍어주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도 찍어드리려고 했는데 다들 우리만 찍어주시고 묻기도 전에 쿨하게 가시던..
첫 번째 포인트였던 Devil’s Thumb. 전에 봤던 곳들과는 다르게 하얀색으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눈이 쌓인 것 같기도 하고 뒤의 초록색 배경과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했다. 하얀색은 침전된 석회암이라고 한다.
두 번째 포인트였던 Minerva Terrace. 이곳은 길이 닫혀있어서 보고 다시 내려와서 반대쪽으로 가야 했다. 마지막 사진은 다른 포인트로 이동 중에 찍은 사진인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Devil’s Thumb을 위에서 본 모습이었던 것 같다.
세 번째 포인트였던 Mound Spring.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곳을 보자마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너무 멋있었던 곳. 층층이 생긴 계단식 지형이 너무 신기했다. 연기까지 폴폴 나서 더 멋있어 보였다.
네 번째 포인트였던 New Blue Spring. 멋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더 이상 신기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은데 가면 또 새로운 곳이 계속 나온다.
New Blue Spring에서 좀 더 올라가면 사진과 같은 배경이 펼쳐지는데 이 위쪽에서 주차하고 밑으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였다. 우리가 돌았던 곳이 Main Terrace였고 이 위쪽으로 Upper Terraces가 더 있었다. 우리는 Main Terrace만 돌았는데도 주차장에 다시 왔을 때까지 딱 1시간 걸렸다. 완전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계단도 많아서 아주 쉬운 코스라고는 못하겠다. 그래도 구경하다 보면 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든다. 우리가 내려왔을 때 9시쯤이었는데 이때 주차 자리를 못 찾아서 대기하고 있는 차들이 많았다. 코스가 길기 때문에 차도 많이 안 빠지는듯했다. 역시 주차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Yellowstone National Park North Entrance
내용이 길어져서 Grand Teton National Park, 숙소, 식당 등 이어지는 이야기는 Part 2에 나눠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