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기술이 실시간으로 만나는 AI 아트 뮤지엄, DATALAND
DATALAND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자연이 하나의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AI 아트 뮤지엄이다. 정해진 영상을 감상하는 기존 미디어아트 전시와 달리, 자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품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관람객과 함께 완성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Refik Anadol Studio의 첫 전시 Machine Dreams: Rainforest는 열대우림의 생태 데이터를 생성형 AI로 재해석해 시각과 사운드로 풀어내며, 자연과 기술이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압도적인 몰입감이 밀려온다. 하이라이트인 인피니티룸에서는 7억 2천만 개 이상의 픽셀로 구현된 거대한 비주얼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200채널의 실시간 사운드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열대우림에서 영감을 받은 향이 더해져 시각과 청각, 후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영상을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공간 전체를 오감으로 경험하게 한다. 화면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내고, 같은 공간 안에서도 매 순간 다른 분위기를 그려내 오래도록 자리를 뜨기 어렵게 만든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이 감상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원하는 관람객은 바이오센싱 디바이스를 착용해 심박수와 피부 온도, 피부 전도도 등의 신호를 익명으로 작품에 반영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실제 열대우림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환경 데이터와 함께 작품을 변화시키는 요소로 작동한다. 자연과 관람객의 데이터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실시간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기존 미디어아트 전시와 결을 달리한다.
DATALAND는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Large Nature Model(LNM)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사람의 텍스트를 학습하는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달리, 자연에서 윤리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해 오직 자연만을 위한 AI 모델을 구축했다. AI를 통해 자연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의미를 한층 깊게 만든다.
DATALAND
DATALAND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예술과 자연을 잇는 매개체로 경험하게 하는 공간이다. 화려한 영상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관람객과 자연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미디어아트나 AI에 관심 있는 이들은 물론, 색다른 전시를 찾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걸음할 만한 곳이다.